100년전 신포동 [지역] 메타포로서의 인천

심지가 죽고 동인천도 죽어버렸다.
둘 사이의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다. 

그런데 동인천은 죽어버린 지금 오히려 유난하다,
그 어느때보다 그 퇴락함이 어느때보다 선명하달까.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인천은 분명 압구정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저 어디 홍콩 처럼 국제화되지 못하고
서울의 종점이 되어버렸지만 지금은.

인천아트플랫폼을 찾아 중구청을 지나다 인천 근대건축물을 전시한
기념관에 잠깐 들렀다.

책을 읽던 관리인은 비에 흠뻑 젖어 등장한 나를 마뜩찮아했고
나는 셔터나 찍어대다가 나왔다.

그 잠시의 기록.

일본의 어느 지잡대(?)가 소유중이라는 지도. 지금은 더 많이 변했겠지,
얼마나 메꿨는데.

전시실 중 하나는 바닥에 위성사진을 붙여놨다,
항공사진의 느낌이랄까?

구글 어스에서 따온 사진일 수도 있고.
개항 당시의 인천 모습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았고 근사했던 서양건축물은 종이접기로 복원해놓기도 했다.
뭐랄까,
100년 전의 모습이 더욱 모던하다는 기분이 든다.

제물포구락부, what club are you in? [지역] 메타포로서의 인천

나는 문득 20세기 초 11월 어느 일요일 제물포를 걷던 룸펜,
마침 비가 내려 심드렁한 눈으로 하늘을 보니 눈에 빗물이 번져 뿌옇게.
고관대작의 고택이 유난히 아니꼬와 말이지.

왜관에 가서 사케를 아니면 청관에 가서 고량주를 마실까 하는데 脫亞의 색과 음이 새어나오는 건물이 보여.

이 곳은 어디?
만국공원으로 오르기 전에 잠깐 구경을 해볼 심산으로.
오호라, 제물포구락부였네.
입성이 불평하지만 살짝 엿보기로.
조선의 항구가 인천에서 처음 열리니 바다가 바라보이는 야트막한 이 산에 각국가의 조계지와 영역 싸움으로 숨돌릴 틈 없어라.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이 만국공원을 열어 긴장을 좀 달래볼까.
청과 왜의 반목과 달리 색목인은 친교의 장도 함께 만들어 사교나 하자는 심산에.
원탁과 바, 테이블 그리고 샹들리에.
아, 그러나 부유하지 못한 나라인지라 샹들리에 사이로 원한이 해파리처럼 부유하네.
뭔가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하거니와.
청, 왜, 코쟁이고 나발이고 룸펜 따위는 술이나 마셔 없어져야지.
이것이 내 클럽이 아닐 건데, 그들의 구락부일 건데.

애써 문을 열고 나서니.
금세 현실로.



우유가 좋아서 커피를 마셔요 자유 기고

우유가 좋아서 커피를 마셔요.

가사가 좋아서 음악을 들어요.
여자가 좋아서 사랑을 나눠요.

안주가 싫어서 술을 게워내요.

TV가 싫어서 블로그를 하나요?

시선 처리를 위하여 책을 읽어요,
아니 눈을 덮어요.
활자는 시선을 유도하고 못된 지식을
우겨넣어요.

향수가 좋아서 얼굴을 기억해내요,
지하철에 믿지못할 감각은 후각뿐이거든요.

우유가 좋아서 커피를 마셔요,
그래요,
사실 커피따위 중요치 않아요.

우유를 그냥 마시면
, 들킬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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