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홍보와 PR의 차이는 무엇인가" 하셨더랬다.
알싸한 굴국밥을 반주에 넘기며 잠깐 곰곰했드랬다.
비교하면 차이점이 분명하니까, 얄팍한 지식으로 나누어보자면.
우선 광고와 홍보 부터.
홍보는 널리 보도하는 것, 광고는 넓게 알리는 것.
더 분명한 차이는 광고는 매체를 (돈 주고) 사는 것,
홍보는 매체에 무임승차 하는 것, 혹은 high-jacking 하는 것.
(기자 관계 유지 및 매체 관리를 위한 비용은 미미하니까 차치하고)
그렇다면 홍보와 PR의 차이는?
Public Relation은 공중관계를 셋팅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분명 홍보와는 다른 개념이다.
홍보에는 더러 앞절에 '언론'이라는 단어가 붙어 한정적이고 보다 후로훼셔널한 포지셔닝을 제공한다.
홍보에 언론이라는 수식이 붙어 홍보라는 용어가 가진 주체할 수 없는 대범함을 덜어낸다.
그런데 여기에서 PR과 언론홍보를 동격으로 보는 시선이 생긴다.
옛날 옛적 어찌 매체를 돈 주고 사지 않고서 어떻게 공중과 만날 수 있었겠는가,
언론홍보를 통하지 않고서. 그리고 언론홍보가 PR과 동격인 것처럼 받아들여졌을테고.
(포스팅의 전문성은 안드로메다에 있고 자, 검증 따위 검찰에 맡기자)
그런데 이제 누구나 매체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꼬리가 몸통을 흔들기 시작했다(그리고 누구는 역행하고 있다).
유행처럼 번진 게 블로그.
사실 부끄러운거다, PR은 기자와 친해져서 기사 많이 노출하는 것에서
(이것들아, 나 조중동 아니면 안 보는 거 몰라 라는 둥 무식한 소리해서
PR 담당자 속상하게 하는 비즈니스맨 많다-업자가 보는 것이 좋은가, 강남 사는 50대 아저씨가 보는 것이 좋은가)
이제 블로그까지 어떻게 넘어오긴 했는데 이게 전부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홍보를 담당하는 본인도 블로그를 한다.
이때 고민이 발생한다.
내 블로그에 회사를 노출시킬까, 아니면 아예 가릴까.
시크한 도시남자(하지만 연봉협상엔 민감하겠지)에게 직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팅을 위해서라도 오피스는 필수적.
직접 쓴 보도자료를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것은
정녕 나 혼자만인가, 아닐거다.
(장외주식 가이드 블로그에 내가 만든 기사가 올라가 있는 것보단 알흠답지 않겠냐는 것)
통계 페이지에서 매일 확인하는 유입경로, 검색키워드, 리퍼러, 방문자 수를 확인할 때면
PR담당자의 욕망이 다시 한번 눈을 뜬다.
수용 대상을 가리지 않고 내 회사 콘텐츠를 (무차별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포스팅을 하고, 엄청난 페이지 뷰를 기록하는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이러한 유혹은 보다 심대할 것이다.
홍보담당자에게 블로그는 "김옥빈 앞에 송강호".
- 2009/05/20 09:24
- scartissue.egloos.com/4364119
- 덧글수 : 6



덧글
물꿈 2009/05/20 15:20 # 답글
푸핫- 김옥빈 앞의 송강호라니, 막판에 웃음을 주시는군요. :)저희 회사에서도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다른 분이 계시는데 회사 홍보기간에 그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시고 꽤 수입을 받으셨더랬지요. 음, 전 아무리 그래도 그런 내용을 올리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그러기엔 너무 개인적인 곳이라. (웃음)
검둥개 2009/05/20 19:28 #
마찬가지입니다, 늘 고민 되죠...아, 물꿈님, 박쥐 보셨어요?
물꿈 2009/05/21 07:16 #
아직 못 봤어요. ㅠㅠ하지만 내리기 전에 꼭 보고 말껍니다!
검둥개 2009/05/21 08:56 #
봐야죠,다음주부턴 대작 영화가 즐비해 서두르셔야겠네요~~
혜진 2009/05/20 22:46 # 답글
오랜만이예요. 검둥개님.
검둥개 2009/05/21 08:55 #
앗, 혜진님.반가워요~~^^
님의 포스팅은 계속 보고있답니다.